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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on EOS D60 / Tamron 17-35mm / 경희궁 )





     ... 지금 청년들은 더 이상 문화의 전위가 아니다. 70년대 통기타 세대와 80년대 혁명 세대, 90년대 이후 서태지로 표상되는 X세대, Y세대 등이 보여 주듯, 내용이야 뭐가 되었건 청춘이란 늘 기성세대를 불안케 하는 '질풍노도'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Nothing!
         무엇보다 청년문화가 생성될 수 있는 광장이 부재한다. 80년대에 대학이 질풍노도의 산실이 될 수 있었던 건 다름아닌 광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춘의 저력은 무엇보다 광장을 통해 표현되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모든 대학들은 캠퍼스에서 이 광장을 소멸시켜 버렸다. 운동장들은 주차장이 되거나 쇼핑몰로 채워졌다. 스타벅스,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등. 학생회관에서의 모든 네트워크도 소멸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청년들은 자기만의 밀실에 들어앉았다. 인터넷과 게임이 일상의 모든 것이 되었고, 주거 공간 역시 시끌벅적한 자취방에서 원룸으로 바뀌었다...
         광장 아닌 곳에서는 절대 마주칠 수 없는 낯선 존재들이 태연하게 공존하는 장, 이것이 바로 광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질성의 역동적인 마주침 속에서 애로스적 열정이 흘러넘치기를 희망한다. 이질적인 것과 마주쳐야 한다. 저 80년대와 68혁명 때처럼, 우리 20대들도 이 광장에서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치열하게 저항하고 뜨겁게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대학이 '사설직업학교'가 아닌 '전복과 생성의 공간'으로 탄생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또 희망한다 ...


- 고미숙, <호모 에로스> '2008 촛불광장과 에로스' 중에서



2008/12/29 10:03 2008/12/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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