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어책을 읽다
노준옥
노준옥
중학생이 된 아들 녀석의 책상을 치우는데
삐죽이 나온 교과서 한 권
제목이 중학교 1학년 1학기 <북어>???
자세히 보니 <ㄱ>이 <ㅂ>으로
굵은 싸인펜으로 교묘히 위조된 <국어>책이다
그러니까 신입생이 된 아이는 여지껏
국어가 아닌 북어 한 마리를 가방에 넣고
학교에 왔다갔다 한 것이다
국어시간엔 지리멸렬한 국어책 대신에
웃고 있는 북어 한 마리를 책상에 꺼내 놓고
난 국어보다 북어가 좋아요 난 북어를 공부할래요 하며
속으로 은근히 키득거렸으리라
국어선생님을 북어선생님으로 보며 혼자 즐거웠으리라
국어가 <북어>가 되고 국사가 <국자>가 되는
미술은 <마술>이 되고 음악은 <음란>이 되는
도덕은 <돈떡>이 되고 윤리는 <윤락>이 되는
아이들의 이 깜찍한 삶의 패러디
나도 씁쓸히 웃으며 <북어>책을 뒤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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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학을 주(酒)학으로 해놓고는 웃었던 기억이...ㅎㅎㅎ
... ㅋ 주학이라니! 주학 공부는 잘 하셨는지 ....
주학도 영 아니였습니다...ㅎ
... ㅎ 그러셨구나. 잘 하셨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주학은 못하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