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국제도서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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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6회 서울국제도서전(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2009)>. ‘책의 확장, 책의 상상력’이라는 슬로건답게 예년에 비해 그림책 원화 전시, 북 페인팅, 북 아트, 책을 소재로 한 미술 전시, 일러스트레이터 카페 등 부대 행사가 많아지고 다채로워졌다. 그러나 정작 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도서전은 예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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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 중앙에 있는 주빈국 일본의 전시 부스. 일본이 주빈국으로 참가했던 이번 전시회에는 2,800여종의 일본 도서가 전시되고 에쿠니 가오리, 오시다 슈이치 등 일본 작가들의 저자 사인회 및 대담이 있었다. 또 <한일 인문사회과학출판 세미나> 등  한일 출판 교류와 출판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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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이 고인다>의 저자  김애란 작가가 참석한 <저자와의 만남> 행사. 이번 도서전은 예년에 비해 저자와의 만남 및 사인회가 많아졌다. 김종혁, 한승원, 김연수, 은희경, 김애란, 최영미, 조경란, 허영만, 이지민, 박현옥, 김인숙, 한창훈 등 국내 중견 작가들의 저자와의 만남 및 사인회가 열려 많은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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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비해 전시장은 슬펐다. 전시장의 반은 아동 및 교육 출판 분야가 자리 잡았고 현장에서 아동 교육 서적을 할인하여 파는 코너에 사람들이 몰렸다. 줄지어 늘어선 20%, 50% 할인이라는 POP를 볼 때마다 이건 전시회가 아니라 서점들이 임시로 마련한 가판 행사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땡 처리 도서 할인 매장>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을 정도로 '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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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비었지만 그나마 문향(文香)이 살아 있는 부스도 있었다. 활자가 아니라 작가의 친필본 그대로 인쇄해 발간하는 친필본 도서를 만드는 출판사가 있었고, 국내 작품들을 영어, 독어, 불어 등으로 번역해 출판하려는 노력도 볼 수 있었다. 넥타이의 변천과 상징성을 한 권의 소책자로 묶어 나누어주는 조그만 이탈리아 문화원 부스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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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 사이에 끼여 오랜 시간 줄을 서서 얻어낸 금속활자 체험본. '말(言語)'를 사용하여 정보를 주고 받을 있게 된 것을 '1차 정보혁명'이라 하고, '문자'를 만들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게 된 것을 '2차 정보혁명'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류가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해 지식과 정보를 대량으로 보급시키면서 인류 문명과 문화의 급속한 발전을 이룬 것을 '3차 정보혁명'이라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사용하여 <42행 성서>를 인쇄한 1455년보다 200년 앞선 1200년대초 이미 금속활자를 사용하여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출판 강국이었다. 이에 걸맞지 않아 실망했던 <2009 서울국제도서전>이었지만 잉크를 개고 종이를 얹고 문지르는 <금속활자 인쇄 체험>을 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희미하게나마 책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


2009/05/18 17:22 2009/05/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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