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클 우드는 영국의 저술가 이며 티브이 프로그램 진행자이다. 영국의 공영방송 비비씨는 그가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역사물 시리즈 전체를 책으로 발간해왔다. 한국에서 번역된 것은 <<인류 최초의 문명들>>과 <알렉산드로스 침략자 혹은 제왕>> 등이다. 이 책들은 다큐멘터리물을 근거로 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횬지를 직접 담고 살핀 내용을 담고 있다. (중략) <<인류 최초의 문병들>>을 한 번 살펴보자. 5장 ‘중앙아메리카: 시간의 짐’은 유명한 아스텍과 마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야’하면 잊혀진 전설처럼 여겨지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도 마야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마이클 우드는 그 증거를 찾아가 한 사람을 만난다. ...
“마야력은 260일을 1주기로 삼는다. 말하자면 여성의 자궁 속에서 태아가 머무는 기간을 1주기로 삼았던 것이다. 마야력에서 1년은 열세 달, 한 달은 20일로 이루어진다.” 그러면 이 역법은 비과학적인가? 얼핏 보기에는 비과학적일 것이다. 그러나 1주기를 몇 일로 삼느냐는 것은 그 지역과 문명권에 사는 사람들이 약속해서 정하기 나름이다. 반드시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것을 1주기로 삼아야 과학적인 것은 아니다. 아니 그것이 비과학적이라 해도 반드시 그것이 사람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중략)
이를테면 동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음력을 써왔다. 이는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주기가 동아시아 사람들의 몸과 그 몸으로써 영위되는 삶과는 별로 관계가 없고 오히려 달이 그들의 삶에서 더 중요했다는 증거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음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듯이 마야인들도 여전히 마야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태음력이든 태양력이든 마야력이든 모두 다 시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관한 것인데 이는 결국 그 땅에 몸을 닿고 사는 사람들의 삶, 더 궁극적으로는 무얼 먹고 사느냐, 즉 그들의 ‘밥통’과 아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중략) 마야인들이 마야력을 보존하고 있는 것은 전통문화 수호의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없으면 당장의 삶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즉 생활의 필요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 한 개인이라면 모를까 어떤 집단 전체가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의지’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사람들은 흔히 문화가 대단한 정신적 활동의 결과로 생각한다. 그러나 오로지 정신적인 것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문화는 있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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