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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on EOS 5D / Canon EF 50mm + 접사링 / 토끼풀




  ... 나 자신 혹은 나를 둘러싼 우주의 모든 것은 어떤 목적이나 원인을 위해서 희생되어도 좋은 상품, 도구 , 혹은 기호로서 존재하는 것일까요? 스스로를 더 고상하고 훌륭한 다른 목적들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할까요?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단적으로 말해 하나의 고유한 선물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산업자본은 생산력의 증가, 다시 말해 잉여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심지어는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일종의 교환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 역시 어떤 면에서는 산업자본이 설치해 놓은 집어등에 사로 잡혀 스스로 교환 가능한 존재라고 받아들이며 체념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보드리야르는 마치 선사(禪師)가 사자후를 토하듯 이렇게 외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생각과는 달리 ‘세계는 교환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을 포함하여 세계의 모든 것은 ‘아무 데서도 (교환을 위한) 등가물을 갖지 않는’ 소중한 것들이라고 말입니다. ...

강신주의 <상처받지 않을 권리>(프로세시스, 2009) 중에서


 

2011/06/24 12:52 2011/06/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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